영화별점평2013.01.18 18:12

 

 

클라우드 아틀라스 Cloud Atlas (2012)     

 

많은분들이 '워쇼스키 남매' 감독 최악의 작품, 실패한 괴작으로 '스피드 레이서'를 꼽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스피드 레이서' 역시 '매트릭스'이상으로 흥미있고 만족스럽게 감상했었기 때문에 그들의 새로운 작품인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습니다. 더군다나 '톰 행크스', '할리 베리', '수잔 서랜든', '휴고 위빙', '휴 그랜트', '벤 위쇼', '짐 스터게스'등의 초호화 캐스트를 비롯해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중요한 배역을 맡았다고 알려진 '배두나'까지...그야말로 관심을 가질수밖에 없는 작품이였죠.

 

저의 경우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작품일수록 영화제작사에서 배포하는 예고편이나 그 흔한 홍보전단마저도 보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는 영화에 대한 그 어떤 사전정보도 없이 감상하는것이 항상 더 신선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였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손톱만큼의 사전정보도 모른 상태에서 접해버린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결정이였던것 같더군요.

 

우선 이 작품이 '인간은 끊임없이 생사를 거듭한다고 보는 윤회 사상'을 다루고 있다는 기본설정도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관람을 추진했었고, 거기에 1849년 태평양 항해부터 1936년의 영국 캠브릿지, 1973년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2012년의 영국 런던, 2144년의 국제도시 서울, 2321년 문명이 파괴된 빅섬까지 전혀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의 여섯가지 에피소드들이 수시로 편집되어 이어지는 전개방식으로 진행되다보니 초반 20분정도는 너무 혼란스러워서 요즘 우스갯소리로 써먹는 '난 누구? 여긴 어디?'의 온전치 못한 상태로 헤멜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소한 이 작품의 원작소설이 있다는 것과 영화의 기본적인 시놉시스만이라도 간단하게 파악을 했다면 그런 예상치 못했던 혼란은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ㅠ.ㅠ

 

초반 20분을 그렇게 안타깝게 소비하다보니 그뒤에 계속해서 복합적으로 이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는 피로감만을 가중시켰습니다.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제대로 물먹었다고 하더니만 그 이유를 알겠군!'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슬슬 치밀어 오르면서 영화에 집중하려는 노력보다는 기나긴 런닝타임에 지루하고 짜증스러워서 자꾸 시계를 쳐다보고 싶어지더군요. (그래도 끝내 시계는 안봤습니다 -.-)

 

하지만 중반이후로 넘어가면서 여섯개 에피소드가 스토리라인의 윤곽이 제대로 잡히면서 몰입감이 회복되었고, 그뒤로는 '워쇼스키 남매' 감독이 영화 곳곳에 배치해 놓은 복선이나 상징이 눈에 띄면서 빨라지는 연출의 속도감만큼이나 흥미가 붙었습니다. 오랜시간동안 시대를 넘어 계속해서 이어지는 삶의 연속성, 그리고 그러한 삶속에서 끊임없이 연결되는 기억의 파편들과 여러 인연들의 유동적인 조합이 수시로 바뀌는 장면전환의 연출기교에 스며들면서 아주 인상적인 하이라이트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영화를 다 관람한 후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시네마로 펼치는 철학적인 메세지를 오랫만에 다시 한번 마주한 기분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만, 주위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할 자신은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모로 좀 난해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어려운 주제를 설파하는 작품은 아닌데도 말이죠 ^^;;


아시아의 그 많은 도시중에 무려 '서울'을 영화배경으로 했다는 점과 '워쇼스키 남매'감독이 국내 예능프로 '무릎팍도사'에 장시간에 걸쳐 직접 출연할 정도로 한국시장 홍보에 신경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 국내극장 흥행스코어의 부진을 보면, '스피드 레이서'에 이어 이번 작품도 역시 '워쇼스키 남매'감독이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은 시선에서 보는데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여 안타깝습니다. 




P.S

무려 172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상영시간도 문제입니다.  관객들에게 불편한 편집으로 안그래도 혼란스러운데, 그걸 오랜시간동안 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스토리라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못쫓아가면 굉장히 피곤한 작품이 될 수 밖에 없겠더군요.  어느정도의 사전정보나 원작소설의 대략적인 줄거리라도 찾아본후에 영화를 관람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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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 (2013)

Cloud Atlas 
8.3
감독
앤디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톰 티크베어
출연
톰 행크스, 할 베리, 짐 브로드벤트, 휴고 위빙, 짐 스터게스
정보
SF, 액션 | 미국 | 172 분 | 20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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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봉명동안방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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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동일 시간대에서 벌어지는 일조차 장소를 여러 개로 분산하면
    따라가기 버거운 느낌이 있는데...
    드라마도 아니고 영화 한편에서 여러 시간대의 일들을 묶어 나간다니,
    꽤 모험을 하긴 한 듯 하군요.
    평들도 극과 극... 보통 이런 극과 극의 평인 영화는 아주 좋거나 아주 나쁘거나인데...
    몬스터호텔 대신에 기회를 잡아서 이 녀석을 볼걸하는 생각이 듭니다. -.-;;;

    개인적으로는 스피드 레이서 엄청 재미있게 봐서 더욱 그렇군요. ^^

    누군지 모르겠지만, 중간의 파란 광택 의상이 눈길을 끕니다. ^^;;;

    2013.01.18 1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섯개의 에피소드에서 연결고리만 찾으면 그닥 복잡한 내용도 아닌데,
      원작소설을 읽지 않은 분들이나,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던 분들은
      그걸 따라가는게 쉽지 않아 보이더군요.

      말씀하신 파란색 광택 의상 아가씨는 아쉽게도 '단역'입니다 ^^;;

      2013.01.19 08:12 신고 [ ADDR : EDIT/ DEL ]
  2. 추천 누르고 구독하고 갑니다.
    배두나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2013.01.18 1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배두나가 맡은 배역이 꽤 중요한 역활이여서 한번 놀라고...
      그녀의 과감한 노출씬에 두번 놀라고... 뭐..그랬습니다 ^^;;

      2013.01.19 08:21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직못봤지만 환생한 주인공을 잘따라가면 된다고하더군요 ^^ 글 잘읽었습니닷 !! 추천꼭!!ㅋㅋ

    2013.01.18 23: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환생한 주인공이 누구인지만을 안다면
      그닥 복잡하게 느낄만한 부분도 없는 작품이지요.
      추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2013.01.19 08:24 신고 [ ADDR : EDIT/ DEL ]
  4. 저도 영화를 보기 전에 별로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은 평들이 많이 엇갈리나 보군요. 영화 내용이 궁금하긴 합니다만, 올리신 글을 보니 선뜻 내키지는 않네요.

    2013.01.19 1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선 무려 172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상영시간도 문제입니다.
      관객들에게 불편한 편집으로 안그래도 혼란스러운데, 그걸 오랜시간동안
      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스토리라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못쫓아가면
      굉장히 피곤한 작품이 될 수 밖에 없겠더군요 ^^;;

      어느정도의 사전정보나 원작소설의 대략적인 줄거리라도 찾아본후에
      영화를 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2013.01.19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5. 172분...무시 무시하군요.
    삶이 바빠서 극장도 못가는데
    BD 출시되면 구매해서 집에서 느긋하게 감상을 해야 할거 같네요..
    근데...
    평이 별로 않좋은 거 같네요..
    매트릭스 이후 뭔가 기가 빠진 워쇼스키 남매(??)가
    뭔가 하나 더 크게 빵!!! 터트려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네요^^

    2013.01.20 12: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확실히 '반지의 제왕'급이 아니고서는 172분을 극장에서 버티는게
      쉬운일은 아닌것 같더군요 ^^;;
      추후 블루레이 출시되면 그때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2013.01.20 14:02 신고 [ ADDR : EDIT/ DEL ]
  6. 잘 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남은 하루도 좋은날 되시기 바랍니다^^

    2013.01.20 16: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 역시 저의 감상평과는 차원이 다른 리뷰 : )
    헤헤 잘 읽었어요!

    2013.01.21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오늘도 품질이 뛰어난 영화평 잘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합니다.

    2013.01.22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오... 꾸준히 포스팅하는 안방극장님 멋지네요. ^^

    저도 포스팅 할 거리들을 많이 쌓아는 두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ㅁ; 주말에도 양일 다 결혼식에 요새 불타오르는 연애 중이라... ^^ 후후~

    2013.01.23 1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배두나가 나온다고 해서 오래전부터 기대해왔었는데..
    (제가 배두나 팬이거든요 ㅎㅎ) 결국은 안봤습니다.
    언젠가부터 워쇼스키 남매들은 너무 매니악틱하게 작품을 만든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더라구요.

    2013.02.12 2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너무 매니악틱하게 만든다는 말씀에는 저 역시 심히 공감합니다^^;;
      다시는 '매트릭스'같은 작품은 볼 수 없는건지..쩝..;;

      2013.02.16 20:24 신고 [ ADDR : EDIT/ DEL ]
  11. 요즘에 영화를 통 안봐서...배두나가 할리우드 진출했네요^^

    2013.02.23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개개인의 차이가 있지요,
    언제나 음식도 그렇고 모든 것이 그런것 같아요..
    수요일 오늘 하루도 상콤하게 보내세요 ^^

    2013.03.13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sam

    뭔가 살짝 아쉬웠지만 수많은 명배우들의 연기 앞에 굴복(?)할수밖에 없는 영화였던것 같아요 ㅎ

    2013.05.04 0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댓글보고 클릭해서 넘어왔습니다. 아이디가 심상치 않았거든요. 엄청나게 보시는군요 :) 좋은 글 계속 기대할께요~

    2013.06.08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