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평2016.03.01 18:07



 

귀향 Spirits' Homecoming (2015)     

          

영화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께서 심리치료 중에 직접 그리신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두레소리'를 연출했던 '조정래'감독이 부족한 제작비를 국민들의 성금을 모아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우선 이 작품이 개봉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그리고 관객들의 큰 관심에 어쩔수 없이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가 개봉관을 내어 준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정작 영화 본편은....슬픔을 강요하는 작위적인 드라마 연출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상당히 희석시켜버렸습니다. 사실에 근거한 내용들의 나열을 제외시키고나면, 연출적인 기교나 스토리텔링을 이루는 구성들은 유감스럽게도 퇴보적입니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지나친 신파적 요소는 어느정도 절제해가면서 연출되기를 바랬는데, 관객들의 감정과잉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인물들을 최악의 상황까지 몰아부치며 처절한 '극'의 희생양으로 마무리 짓는 듯한 느낌은 불편하기까지 하더군요.


잔인무도한 일본군에게 짓밟혔던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그분들을 넋으로나마 고향으로 모시고자 했던 '조정래' 감독의 제작 의도는 좋았지만, 그래서 '더' 잘 만들어져야 했기에, '더' 깊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되어버려서 여러모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과 함께 스크린을 빼곡하게 메우는 후원자 명단이 소개되는 10여분의 마지막 엔딩크레딧에서는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꺼라고 생각됩니다.






최근에 '귀향' 관람을 가지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꺼라고 생각되는데요. 저도 위에 리뷰를 작성하면서 그리 호의적이지 못했고, 이 작품이 가진 연출적인 취약점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느니 차라리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 한편을 찾아보는게 낫다'라는 평까지 보게 되니, 어렵게 제작되어 정말 더 어렵게 영화관에 걸린 이 작품이 많은 분들이 관람하지 못한 채로 개봉을 마치는건 아닐까 싶은 걱정도 생기게 됩니다.


네, 여유롭지 못한 후원 제작비로 투박하게 만들어진 이 작품보다 잘 만든 다큐멘터리 한편 보는게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진 컨텐츠가 가질수 있는 대중적인 호응과 화제성은 '잘 만든 다큐멘터리'를 월등히 뛰어넘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사회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한 언론매체에서는 '귀향'의 관람 행렬을 한일 정부간의 '군위안부 문제 타결'을 반대하는 '시위'행위로 표현하기까지 하더군요.)


지나간 역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일부 젊은 세대들, 혹은 어르신들께서도... 왜 많은 시민들이 '위안부 소녀상'을 혹독한 겨울 추위에 고생해가면서 밤낮으로 지키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더군다나 '전범국'은 전혀 반성의 기미도 없이 아직도 자신들이 저질렀던 추악한 만행들을 고작 '품돈 몇푼'으로 무마하려는 태도로만 일관하고 있기에 사상 최악의 그 범죄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두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추천드리기에는 연출적인 면에서 헛점이 너무 많고, 30년전에나 유행했을법한 신파장르의 단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작품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쉽게 손대지 못했던 문제를 스크린에 옮겨와 수면 위로 끌어올린 제작진들의 노력과, 순탄치 못한 제작 과정에서 7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후원 참여로 더 깊은 의미가 부여된 이 작품을 많은 분들께서 직접 관람하시고 각자 판단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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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봉명동안방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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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 잘 보고 갑니다.
    영화 자체의 매력보다는 그 의미가 더 좋은 작품인 듯 하네요.

    3월의 시작이네요.
    행복한 한 달 되시길 바랍니다.

    2016.03.01 1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잘 읽고 갑니다^^
    조만간 영화관에 가서 꼭 보고 싶군요~!!

    2016.03.01 1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우와 이렇게 까지 깊은 생각으로 접하시다니 저는 그저 보이는대로만이 그게 그저 다인줄 아는 제자신에게 반성이되네요. 역시 한번더귀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3.01 2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과 같이 상영회를 함께 하신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을 하신거라고 생각합니다^^ 리뷰 읽어주시고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꾸벅^^

      2016.03.01 20:28 신고 [ ADDR : EDIT/ DEL ]
  4. 잘 되기를 바라는 영화입니다만 연출 부문에 아쉬움이 있다니 안타깝네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의미를 되새기며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6.03.01 2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영화가 더 잘 만들어졌다면 좋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작품이고, 결국 개봉까지 되었으니 어느정도 의미있는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16.03.01 23:15 신고 [ ADDR : EDIT/ DEL ]
  5. 보러가야 할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는 건 알고...있는데 보면 너무 가슴아플 것 같아서 가족끼리 망설이고 있습니다. 관련 뉴스만 봐도 마음이 아팠었거든요...

    2016.03.01 2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아무래도 그런 이유로 관람을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티켓은 구매하되 영화는 못보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2016.03.01 23:47 신고 [ ADDR : EDIT/ DEL ]
  6. 양손슈터

    분명 의미있는 작품이기에 꼭 보고싶지만... 최근 시간이 너무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보고나면 정말 가슴이 아플 것 같아서 아직 못 본 영화입니다.
    그래도 꼭 잘 되길 바라는 영화입니다...ㅜㅜ

    2016.03.01 2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양손슈터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분들이 주변에 많더군요.
      소재가 너무도 가슴 아픈 소재이기에...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ㅠ.ㅠ

      2016.03.01 23:49 신고 [ ADDR : EDIT/ DEL ]
  7. 저예산 영화도 잘 만들기만 하면 참 재미있는데...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다보니 감독이 느낀 부담감이 상당했는듯 합니다.
    거기다 흥행 가능성도 낮아보이니 투자 받기도 많이 어려웠을듯 하구요.
    다행히 최근 이슈가 겹치다보니 손익분기점은 넘겼다고 하던데, 작품이 주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완성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 다음에는 조금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16.03.01 2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저 역시 haru님의 의견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귀향'이라는 영화로 첫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작품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양질의 컨텐츠로 다시 나올수 있길 바래봅니다.

      2016.03.01 23:55 신고 [ ADDR : EDIT/ DEL ]
  8. 스틸컷들만 봐도 너무 가슴아픈 이야기에요.
    감독이 인터뷰한 글을 봤었는데, 위안부 할머니들과 이야기하다가 어깨라도 주물러드리려고 손이 닿는 순간 반사적으로 탁 뿌려치셨다.. 라고 말하신 부분에서
    "아, 그분들은 아직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토록 괴로워하시는 분들인데 '국익'을 위해서 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밀어붙이는 사람들은 얼마나 잔혹한 사람들이던지...

    2016.03.02 0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직까지도 그 '전범국'은 제대로 된 사과를 한적이 없지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으셨기에 더욱 안타까운 일입니다.

      2016.03.02 00:27 신고 [ ADDR : EDIT/ DEL ]
  9. 80년대 미술운동 할때가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군요 어째 세상이 자꾸 거꾸로 돌아가네요

    2016.03.02 0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오래전 이야기지만 사실을 다룬 이야기고 일본하고 민감해서 인지 반응이
    의외로 좋은가 보드라고요 배우도 신인인데 한방에 올라같어요 인기요

    2016.03.02 07: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베리알

    어쩌면 진작에 만들어지고,
    아니 몇번이고 몇번이고 계속 만들어졌어야 하는 게 정상인 상황일텐데...
    참 이 나라의 현실은 그냥 지옥불반도 맞는 것 같지 말입니다.
    우국기사단(!) 지원 예산은 있고, 국뽕 지원 예산은 있어도 이런 영화는 크라우드 펀딩... 하아.

    당사자들은 어안이 벙벙한데,
    국가에선 다 해결되었다며 자위하고 있고...

    이런 더러운 나라에서, 이런 영화가 정말 잘 만들어져서 대히트를 했으면...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변호인 생각해보면 역시 영화 히트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긴 하고...
    아침부터 참 먹먹하군요,

    2016.03.02 0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영화 참 슬플것 같아요 , 아직 안 봤는데 볼려구요

    2016.03.02 14: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지우려는 자가 있다면 지키려는 자가 있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귀향은 영화적인 관점보다는 왜 우리가 이 영화를 봐야 하고, 왜 소녀상을 지켜야 하며, 왜 국정교과서가 안되는지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서 위안부라는 단어가 사라진 형국에서, 영화 귀향은 더없이 소중하니깐요.

    2016.03.02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비밀댓글입니다

    2016.03.05 07:18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저 역시 그럴때가 많습니다^^ 블로그 방문해 주시고, 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드려요~!!

      2016.03.05 08:59 신고 [ ADDR : EDIT/ DEL ]

    • ━━━ ━━━┓
      ┃칭구님! 행복한 주말보내세요 ┃
      ┗━━━━ ━┛

      웃으며 시작하는 아침!
      아침의 1초의 웃음이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거예요
      즐겁고 행복하세요❤

      2016.03.05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 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2016.03.05 09:04 신고 [ ADDR : EDIT/ DEL ]
  15. 오늘 볼까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전국 다 매진이더라구요..
    주말 근무인데 퇴근후를 기대해 보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2016.03.05 07: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차마 내용이 너무 슬플 것 같아 보지 못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왠지 평을 보니.. 보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같다란 생각도 드네요. 마음으로만 응원할까 합니다.

    2016.03.06 23: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당신의 행복은
    무엇일 까요

    괴테는 이런 말을 햇어요
    행복은 밖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속에서 만들어 진다구

    말입니다
    당신은 오늘도 행복할
    것입니다

    오늘 3월 둘째주
    주말도 봄에 향기를
    듬뽁 마시면서 행복하십시요~^^

    2016.03.11 1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6.03.13 02:13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와~!! 왓챠에서 제가 팔로우하고 있는 ‘남덕우’님이시군요~!! ^^

      제 블로그에서 남덕우님을 뵙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고전영화를 많이 보신다니, 왠지 영화를 취미활동 이상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블로그 방문 및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_^

      2016.03.13 08:44 신고 [ ADDR : EDIT/ DEL ]
  19. 드디어 이 영화를 보기는 했지만 조금 아리송한면이 있네요.

    2016.04.19 08: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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