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시절부터 용돈이 생기면 동네비디오가게를
전전하면서 좋아하는 영화를 소장한다는 기쁨에 닳도록
닳은 중고VHS를 콜렉팅하며 여가시간을 보냈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꽤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핸드폰, 인터넷이 뭔지도 몰랐던 시절...
제가 구하고 싶은 영화의 VHS를 손에 넣는 길은
무조건 두발로 뛰면서 여기저기 동네방네, 혹은
우리동네 이외의 다른 도시까지 직접 찾아다니면서
살피는 수밖에 없었죠.
컴퓨터그래픽으로 보완되기 전의 작품인지라 무척 아끼고 있습니다^^
학교 가지 않는날, 하루 날잡아 여기저기 헤짚고 다니다보면
몸은 힘들었어도 좋아하는 영화를 품에 안는 것만으로
모든피로를 말끔히 잊을수 있었습니다^^
뭐 나중에는 책꽂이에 '책'보다 'VHS' 꽂아놓은게 많아지다보니
어머니께 굉장히 혼나기도 여러차례....결국 애처롭게도 부모님
몰래 박스에 담아 보관을 하기도 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ㅎㅎ
그러다가 결국 때가 되어 군대에 가게 되면서 VHS 콜렉팅이
멈춰 버렸고, 제대후에는 여지껏 생각치도 못했던 획기적인
새로운 매체 - DVD에 대해 알게 됩니다~!!
VHS를 콜렉팅하며 보관하던 시절에는 영화를 감상하다가도
화면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VHS를 플레이어에서
꺼내면서 테잎이 씹히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느라 노심초사..-..-
또 너무 오랫동안 박스에 넣어놨던 테잎에는 곰팡이까지...ㅠ.ㅠ*
하지만 새로운 매체인 DVD는 이러한 여러가지 스트레스에서
말끔히 벗어나게끔 해주었습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제가 처음으로 감상했던 DVD타이틀은 각각 25,000원씩을 주고
구매한 <쥬라기공원1,2>였는데...DVD타이틀을 플레이어에 넣는 순간...
그 신천지같은 고화질영상과 여섯개의 스피커에서 사정없이 울려대는
신기한 5.1채널 사운드의 위력에 완전히 넋이 나갈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VHS에서는 상상조차 할수 없었던 인터렉티브 메뉴,
간편하게 보고싶은 부분을 찾아서 볼수 있는 장면선택 기능,
그리고 본편 영화 이외의 또 다른 즐거움-써플먼트까지~!!!
이건 뭐 영화매니아에게 있어서는 완전히 최고의 아이템이었죠^^
아, 그러고보니 갑자기 <매트릭스>DVD의 '충격'도 생각이 납니다..ㆅ
화질이 짱짱해서 충격을 받았냐구요? 물론 화질은 굉장했지만 그건 아닙니다...^^;;
DVD 첫타로 구매했던 <쥬라기공원>을 감상한후 그 엄청난 화질에
심히 감격한 나머지 곧바로 지르게된 <매트릭스>DVD~!!!
부푼 기대를 안으며 플레이어에 디스크 넣은후 맞이하게된
매트릭스의 화면을 보는 순간~
“뜨헉~!!!! 이게 뭐야~!!!!
위아래 시커먼게 왜이렇게 많은거야~!!! @.@“
당시 20인치 뽈록이 아날로그TV 에서 보여지는 매트릭스의
2.35:1 화면비는 화면비율의 반이상을 차지하는 시커먼 블랙바
때문에 굉장히 당혹스러웠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안그래도 쪼끄마한 20인치 화면을 반이상이나 시커멓게 가려놨으니
얼마나 답답했겠냐구요..;;
상대적으로 4:3비율의 TV에서 크게 보여지는 1.85:1화면비의
<쥬라기공원>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답답한 화면이었죠.
꼼수(?)로 플레이어의 팬&스캔 기능을 사용해서 억지로 위아래를
늘려서 보기까지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연히 나중에는 2.35:1의 화면비에 나름대로 적응이 되어 그냥
오리지널화면비로 감상했습니다만...^^
아무튼 작은TV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DVD타이틀을
신나게 모으기 시작하면서부터 알게된 사이트 dvdprime.com~!!
뭐 지금의 디피와는 다른, 말그대로 동호회 느낌의 작은사이트였지만...
온갖 DVD정보로 넘치는 이곳을 발견하고 그야말로 나만의 정보창고를
찾은듯해서 굉장히 뿌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영화를 콜렉팅하면서 그간 친구나 가족들에게
다소 희한한(?)취미로 오해(!) 받고 있어왔었기에 디피의
발견은 묘한 동질감에 대한 애틋한 감정까지 들었더랬죠^^;;
움...
DVD콜렉팅과 디핑을 하면서 그간 있었던 국내 DVD계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도 주마등처럼 살짝 스쳐지나갑니다~ ^^;;
폭스타이틀의 고가정책과 <타이타닉DVD>출시때 OST 끼워팔기로
인해 여러 회원분들께서 불만을 토로하셨던 일들....
<엽기적인그녀> 깡통한정판 출시 ----> 저는 출시 당시 바로 구매를 해서
지금까지 잘 소장하고 있습니다만....이물건이 워낙 희귀해져서 중고장터
가격이 정말 장난이 아니였지요...ㆅ
<포레스트 검프>의 애꿎은 장면(!) 하나 가지고 말도 안되는 출시보류
심의판정을 받았던 일-------> 추후에는 다행히 출시가 되었죠^^;;
디피회원분들의 열렬한 요구에 의해 기적(!)적으로 한국어더빙이
수록이 될 수 있었던 <엑스파일> 드라마 박스셋~!! ^^
<올드보이>동판케이스의 무지막지했던 가격과 그뒤의 말말말...
소비자와 업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갔던 디스크 얼룩사건~!!
뭐 그외에도 많은 일들이 생각나지만....
그거 다 적을려면 끝이없겠죠..^^;;
앞으로도 소중히 아끼고 사랑해줄만한 귀한 아이템들^^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매트릭스DVD의 엄청난 판매량과
워너, 폭스, 파라마운트, 유니버셜등과 함께 여러 국내 제작사들의
활발한 타이틀 출시로 국내DVD시장의 황금기를 이루었던 그때...
저의 DVD콜렉팅도 최고조에 이르렀었죠^^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쪼들리는 예산때문에 많이는 못질렀지만...-.-)
헌데 그 뒤로 이어진 할인, 할인, 할인에 또 할인행사...
프리오더로 구매한 제법 값비싼 한정판이 몇개월지나
한정판 그대로 할인으로 풀리는걸 보고 맥빠질때도 있었고,
여러정황상 갓출시된 신작DVD타이틀을 바로 구매하는건
'손해'보는 느낌까지 들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타이틀구매가 현저히 줄게 되더군요.
물론 출시된지 한참 지난 타이틀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은
국내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특히 국내의 무분별한 할인행사는 현재의 국내DVD시장이
침체기를 맞게 된 원인중에 하나였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아무튼 저 역시 그 시기를 지나고 나니 DVD콜렉팅에 대한
열의도 많이 식었고, 자주 들락날락거렸던 dvdprime에도
좀처럼 뜸해졌었습니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영화콜렉팅에 대한 애정은 이상하게도
계속 흐지부지해져갔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 흘러~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초 DP에서 보게된 <블랙호크다운>,<카지노로얄>의
차세대 매체인 블루레이타이틀 리뷰를 정독했는데~!!!! +_+
리뷰에 첨부된 스크린샷을 확대해서 보는 순간....
이게 과연 영화홍보 스틸컷인지, 정말 본편 재생중에 찍은 스크린샷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였지요~!!
PS3가 국내에 정식판매도 되지 않고 있을 그 무렵....
그때부터 서서히 차세대매체인 블루레이에 대해 저의 관심이
무한대로 증폭되기 시작합니다~!! +_+
그러다가 결국 플레이어도 없는 상태에서 <카지노 로얄>과
<블랙호크다운>블루레이타이틀을 덥썩 구매해 버렸지요..^^;;
그리고 그뒤에 아담샌들러, 케이트 베킨세일 주연의 <클릭>과
주드로, 나탈리 포트만, 쥴리아 로버츠가 출연하는 <클로저>를
연이어 구입, 내친김에 한글자막이 수록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엄청난(!) 가격의 일본판 <캐리비안의 해적1,2>까지 지르게
되었습니다....블루레이 플레이어도 없으면서 말이죠...-_-;;
DVD랙에 꽂아두기만 해놓고 그 파란케이스를 만지작거리기만
해도 무지 무지 설레였던 제자신을 발견하곤 다시금 영화콜렉팅에
대한 열의가 불끈 불끈(!) 솟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ㆅ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결혼할때 혼수로 끝까지 고집을 피운 덕택(?)에
마련할수 있었던 HD급 PDP를 블루레이 입문전에 구비하고 있었던건
천만다행이였지요~
요즘에야 다들 혼수품으로 대형TV를 구매한다지만 제가 결혼할
당시만해도 42인치 HD급 PDP의 가격은 굉장히 비쌌습니다.
TV구매때문에 와이프랑 결국 싸우기까지 했으니까요..-_-;;
만약 그때 HD환경을 갖추지 못했더라면 아무래도
블루레이 입문이 많이 늦어졌을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DP에서 PS3 공동구매할때를 놓치지 않고 잽싸게 움켜진
PS3를 갖춤으로 인해 드디어(!) 그 스크린샷으로만밖에
구경할수 없었던 블루레이의 실체를 저도 확인하게 됩니다~!! ^^
역시 가장 먼저 감상을 해본 타이틀은 아직까지도 말그대로
슈퍼레젼드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블루레이 <카지노로얄>~!!
1080소스로 뿌려주는 HD영상의 백미는 DVD타이틀을
처음 접했을때보다도 더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위에서 먼저 언급했지만, '신천지같은 고화질영상'이라고
치켜세웠던 DVD의 영상은 제 시청환경이 소형TV에서 대형TV로
바뀌면서 고화질 영상이라는 말이 상당히 무색해져 버렸던 터...
블루레이에서 보여주는 디테일한 비쥬얼과 풍부한 색감, 뛰어난
암부계조의 표현력은 그간 DVD에서는 느낄수 없었던 색다른
퀄리티의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블루레이라는 최적의 영화아이템을 경험하고부터 저는 다시
dvdprime에 상주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기도 하고, 또 괜찮은
정보가 있으면 다른 회원분들께 알려드리기도 하면서
적극적인 활동까지하게 되었지요^^
국내출시작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예전에는 엄두도 못냈던
아마존, DD, 플레이아시아, HMV등 해외쇼핑몰을 수시로
챙겨보면서 블루레이를 구매하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감동을 많은 회원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좀 허접한 디카샷과 변변찮은 글솜씨로 써내려간 감상기에
회원님들의 고마운 호응과 dvdprime 운영진에게 DP마크까지
받게 되어 굉장히 흐뭇해 하기도 했구요^^
특히 DP블루레이포럼 상단의 공식배너를 디자인한 일은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저 '블루레이를 좋아한다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
온라인을 벗어나 블루레이포럼의 여러 회원분들과 직접 만나서
커뮤니케이션도 나누고 식사도 같이 했던 일들은 저에게
있어서 단순한 취미이상의 큰 의미있는 시간들이였습니다*^^*
PS3를 집에 들여놓은날 직접 저희 집앞까지 찾아오셔서 선뜻
좋은 타이틀을 많이 빌려주셨던 닥터존스님,
서울에서 청주까지 내려오셔서 다양한 타이틀을 빌려주시고
선물해 주셨던 낭만곰돌이님,원사또님, 숀화이트님,
저를 더욱더 폭넓은 지름의 세계로 안내해 주셨던 준영이님,
MT때 생각치도 못했던 타이틀을 선물해 주셨던 에드워드님,
정이 넘치는 따뜻한 커피를 대접해 주셨던 라스칼라님...
우리 둘째 영주 생일선물로 예쁜 옷까지 사주셨던 제과님 등등....^^
아~ 그리고 시연회때마다 멀리서만 봐왔던 운영자님과 백준오님을
MT때 직접 뵙고 인사 드릴수 있었던 것도 빼놓을수 없었던 일이죠^^
이 글을 빌어 제가 만나뵌 모든 블루레이포럼 식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회원님들의 초상권보호상 사진은 스마일마스크로 대체합니다^^;;
이제는 몇일전 DP공구로 구매한 차세대리시버 야마하 V663덕분에
그간 dvdprime 각종 블루레이시연회에 참석해야만 청음할수 있었던
차세대사운드를 집에서도 즐길수가 있게 되었네요^^
더불어 최근 국내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해 놓은 소니, 워너와 함께
많은 국내출시사들이 블루레이 런칭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라 차세대 매체로의 전환에 대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없이 즐겁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맞물려 더욱 많은 분들이 블루레이에 관심을 갖고
차세대로 전개될 2차시장이 더욱 더 풍성해 지기를 바래봅니다^^
저 역시 영화콜렉팅에 대한 애정은 앞으로도 쭈~~~~욱 이어나가겠습니다^^
P.S
야마하 차세대리시버 V663을 들여놓은뒤 이번주말동안 많은
타이틀을 차세대사운드로 다시 들어봤는데....역시 대단하네요~!!
블랙호크다운의 PCM사운드는 그 명확하고 날카로운 총소리 때문에
아랫집에서 올라올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하더군요..-..-
언제 또 한번 맛있는 과일이라도 대접하면서 '아부' 좀 떨어야 겠습니다..^^;;
느끼면서는 ‘역시 무리해서 리시버 바꾸길 잘했어~!!' 라고
혼자 뿌듯해 하기도 했습니다...크흑..ㅠ.ㅠ*
아직까지도 차세대리시버를 고민하고 있으신 분들~!!
우선 저처럼 사고치고 보십시오~~!!! 후회는 안하실 겁니다~!! +_+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dvdprime.com 기재리뷰는 여길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