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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별점평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And가 아닌 Remake로 타협하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     

          

올해초부터 차례로 공개된 스타워즈의 일곱 번째 에피소드 ‘깨어난 포스’의 예고편 시리즈를 수없이 반복 감상하면서 얼마나 설레이고 흥분되는 시간이였는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쥬라기 월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올해 굵직굵직한 블록버스터가 많은 한해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기다리고 있었던 작품은 10여년만에 다시 극장에서 체험하게 될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후속편이였습니다.


클래식 삼부작이라 일컫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5,6편이야 전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최고의 스페이스오페라 시리즈였으니 더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조지 루카스’감독이 1999년부터 2005년에 걸쳐 공개했었던 프리퀄 삼부작은 민망한 수준의 각본에 군더더기처럼 느껴지는 지루한 플롯, 인위적인 캐릭터들과 그로 인해 어색해지는 연기력까지 겹쳐지면서 스타워즈의 팬이라 자부하는 저조차도 매우 실망스러운 작품들이였습니다.


물론 프리퀄 삼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에피소드 3편 ‘시스의 복수’에서는 클래식 삼부작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나름대로 잘 다듬어 놓아, 여러모로 타격을 입었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이미지를 어느정도 회복하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프리퀄 삼부작이 결과적으로는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스타워즈의 명성에 못미치는 평가로 마무리되면서, 개인적으로도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루카스필름을 디즈니가 거액에 인수하면서 스타워즈의 새로운 에피소드가 제작될 거라는 소식과 ‘J.J.에이브럼스’ 감독이 새로운 에피소드의 메가폰을 잡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을때, 솔직히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즈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독보적으로 구축해 온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스타워즈 시리즈로 파생된 콘텐츠를 세계적 규모의 산업가치로 발전시킨 공로도 인정받아야 하지만, 작품 본연의 연출력에 있어서는 애석하게도 프리퀄 삼부작보다 더 나은 작품이 나올꺼라는 신뢰가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J.J.에이브럼스’ 감독은 시리즈의 존속여부를 알 수 없었던 '미션 임파서블'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고, 세월 지난 고전 SF시리즈로만 여겨지던 ‘스타트렉’을 완벽하게 리부트 시켰던 전례가 있었기에, 분명히 스타워즈 시리즈도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스타워즈 매니아층과 대중 관객들의 월등히 높아진 눈높이에 근접하는 작품으로 만들어 줄꺼라는 기대감이 자연스레 생기더군요.   





아무튼 그러한 기대감을 안고 감상한 스타워즈의 새로운 에피소드는... 조금 의외였습니다. 시리즈의 최신작이라는 인상이 확실히 느껴질 정도로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역동적인 연출과 비쥬얼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엑스윙 & 밀레니엄 팔콘’의 공중 액션 시퀀스, 그리고 적절히 배치된 재치넘치는 유머코드는 만족스러웠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우연과 우연이 겹치며 또다른 우연으로 설득력 없이 문제가 해결되는듯한 당황스러운 전개방식은 개연성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에피소드는 1977년 작품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에 상당 부분 기댄 작품으로 부분적인 ‘오마쥬’를 넘어서 기승전결의 구도를 새로운 캐릭터의 변주만을 추가한 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이러한 연출에 대해 ‘영리한 선택’이라는 식으로 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서 솔직히 적지 않게 실망한 저에게는 좀 어리둥절한 상황이기도 하더군요. 디즈니와 J.J.에이브럼스는 OLD & NEW 팬들을 모두 흡수할 타협점으로 일곱번째 에피소드를 ‘And’가 아닌 ‘Remake’로 선택한 셈인데, 이러한 전략이 현재 기록적인 북미 흥행 스코어를 보았을때, 우선은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P.S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에 실망감도 컸던 작품이였지만,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를 이끌어 갈 히로인 ‘레이’를 연기한 ‘데이지 리들리’의 신선한 매력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앞으로 공개될 새로운 에피소드에서는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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