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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별점평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한층 더 진보된 연출력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2008년에 개봉했던 ‘아이언맨’을 기점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세계관이 마블 원작 코믹스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으며 그동안 박스오피스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히어로 무비’장르를 일부 매니아의 전유물을 넘어선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오락영화로 탈바꿈 시킨지도 어느덧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이언맨'이 국내에도 영화를 통해 서서히 인지도를 올리기 시작했던 무렵, 그당시 '스파이더맨,''헐크' 정도나 알고 있었던 저에게도 마블코믹스의 인기 히어로 캐릭터인 '아이언맨'과 함께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이 모든 히어로가 함께 활약하는 모습을 '어벤져스'라는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작품을 원활하게 즐기기 위한 방편으로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를 뒤늦게 찾아보았던 기억도 나네요.


눈부신 히어로 액션보다는 남녀 주인공인 '스티브 로저스'와 '페기 카터'의 애잔한 러브스토리가 더 인상적이였던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를 감상한 이후에도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으나, '루소 형제'(조 루소, 안소니 루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년작)에서는 히어로무비에서 처음 접해본 날카로운 타격감이 살아있는 리얼 액션 시퀀스, 그리고 리듬감 넘치는 역동적인 연출로 여타 마블 히어로와 차별화 된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 '시빌 워'에서는 전편인 ‘윈터솔져’와 같이 시종일관 무게감 있는 연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상대로 유쾌한 캐릭터인 ‘앤트맨'과 ‘스파이더맨'이 합류하면서 양념같은 유머도 대폭 추가되었고, MCU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블랙팬서' 역시 매우 인상적인 데뷔를 마쳤습니다.  많은 히어로들이 등장하지만, 낭비되는 캐릭터가 없이 메인이 되는 스토리에서 벗어나지 않게 융화되어 있고, 히어로별 능력치를 액션 연출의 극대화로 이어지도록 적절하게 배치한 센스가 돋보입니다.


캡틴과 아이언맨, 두 진영간의 이념대립은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주기가 어려울 정도로 각자의 개연성을 부여하였고, 그 결과 마블 캐릭터들은 관객들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더 큰 생명력을 얻은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 실망감을 나타내는 의견 중 유독 캡틴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들이 자주 보이는데, 최소한 캡틴의 신념은 1편 '퍼스트 어벤져' 때 부터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판단이 되는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한결같이 늘 그렇게 해 왔던 캐릭터라는 것이죠. (바꿔말하면 잘못된 일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것... 이런 신념은 극초반 토니와의 대화에서도 언급됩니다.) 그저 친구만을 감싸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그동안 쌓아왔던 정체성을 무너트렸다거나, 변질되었다는 이야기는 1편 '퍼스트 어벤져'와 2편 '윈터솔져'를 거쳐 충분히 설명이 되었던 '스티브 로저스'라는 캐릭터에 대해 완벽하게 '오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티브 로저스'의 절친이었던 '버키'(윈터솔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인무기로 히드라에 의해 이용만 당했을 뿐이였죠. 말 그대로 '도구'로만 사용 되었던 겁니다. 캡틴은 버키의 그런 사정을 알기 때문에 아이언맨이 버키를 살해하는 광경을 지켜볼 수 없었던거죠. 아이언맨이 그저 복수만을 위해 버키를 살해하는 순간, 아이언맨 역시 또 다른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고, 어벤져스가 다시 뭉칠수 있는 여지를 완벽하게 차단시켜버리는 상황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캡틴은 비록 최선의 방법은 아니였지만, 그런 최악의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던 것인데, 이 부분에서 그저 이기적인 행동으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것 같습니다.


'루소 형제'감독은 마블이 어째서 추후 제작될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Part 1 & 2' 대형 프로젝트를 자신들에게 넘겨주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번 작품 '시빌워'를 통해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연출력'으로 입증해 냈습니다. 왜 마블이 '루소 형제' 감독과 함께 어벤져스 시리즈의 장기적인 플랜을 계획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 것이죠!



P.S

모두들 극찬하시는 공항액션신은 대형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아이맥스 3D'로 감상할 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저는 이 시퀀스만으로도 아이맥스 티켓에 지불한 금액이 아깝지 않았어요!  쿠키영상은 영화 본편이 끝나면 엔딩크레딧 초반에 한번, 엔딩크레딧이 모두 지나간 이후에 한번 더 해서 총 2개가 있으며, 후속편에서 진행될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으니 꼭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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