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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별점평

닌자 터틀(닌자거북이), 추억의 콘텐츠를 다시 보다

 

 

닌자 터틀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2014)     

          

1990년에 홍콩영화사 '골든 하베스트'가 제작에 참여한 실사영화 '닌자거북이'는 미국에서만 1억달러를 훌쩍 넘기는 대히트를 기록하며 90년대초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화제작이였습니다.  물론 키치적인 정서에 B급영화 스타일로 제작된 닌자거북이 실사영화가 대중적으로 크게 히트를 한 이유는 영화적인 완성도가 출중해서 흥행을 했다기보다, 당시 원작 자체의 인기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였습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닌자거북이 원작 코믹스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TV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각종 완구와 아케이드 게임 등 다방면적인 캐릭터 산업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던 90년대가 지나가면서 닌자거북이 콘텐츠도 유행이 지나가는 듯 보였습니다.  1편의 대성공으로 한껏 고무된 닌자거북이 실사영화는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안일하게 기획된 탓에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았고, 90년대 말에 제작된 실사판 TV시리즈 역시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실패하게 되었지요.

 

2000년대로 넘어와서는 간간히 TV 애니메이션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을뿐, 닌자거북이의 실사판 영화는 완전히 잊혀진 듯 했습니다만, 이 철지난 듯한 콘텐츠를 '마이클 베이' 제작사단이 '타이탄의 분노'와 '월드 인베이젼'을 연출했던 '조나단 리브스만'을 감독으로 정해 놓고, 예전의 실사판 영화 시리즈와는 확고하게 달라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일로 전면 리부트를 하여 다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90년대 제작된 실사판 영화에서는 닌자거북이 캐릭터가 동굴동굴하게 생긴 친근한 인상의 귀여운 이미지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유사하게 묘사되었다면, 이번에 리부트 된 실사판 영화에서는 덩치 큰 프로레슬러와 같이 거칠어 보이는 외형에 좀 더 현실적인 파충류적 피부질감 등을 덧입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닌자거북이 캐릭터를 탄생시켰습니다.

 

색깔로 구별시켜 놓은 마스크만 벗겨 버린다면 다 똑같아 보일것만 같았던 예전 90년대 실사판 닌자거북이 캐릭터에 비해, 이번에는 확실히 진일보된 컴퓨터 그래픽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자 개성이 뚜렷하게 부여된 스타일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완성이 된 것인데, 만화가 원작인 캐릭터를 지나친 리얼리즘으로 너무 징그럽게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타일로 다시 보는 닌자거북이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플린터의 캐릭터 디자인은 태생이 '쥐'다보니 예전 실사판에 비해 너무 많이 디테일해져서 좀 거부감이 들긴 하더군요^^;;)



 


'마이클 베이'감독이 제작에 관여한만큼,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비쥬얼과 역동적인 액션 연출이 잘 버무려진 오락영화입니다만, 선악구도가 확실하게 정해진 단순한 설정과 예상하는데로 흘러가는 다소 유치하고 엉성한 스토리 라인의 진부함 역시 그대로 안고 가는 작품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편입니다.  원작코믹스에서부터 설정된 태생적인 한계이기는 하지만, 역시 '닌자'를 소재로 다루고 있고, 가끔씩 어설픈 일본어 발음을 하고 있는 캐릭터들을 보면, 헐리우드 영화에서 종종 노출되는 오리엔탈리즘도 여러군데에 걸쳐 느껴져서 거슬리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도 덩치에 맞지 않게 수다스러운 거북이들의 입담에서 비롯된 가벼운 유머들의 나열과 적절한 위치에 포진시켜 놓은 액션은 퀄리티가 상당한 편이고, 단순한 플롯안에서도 빠른 편집으로 간결하고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연출 때문에 지루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팝콘무비입니다.  특히 예전 TV애니메이션과 아케이드 게임을 떠올리게 만드는 컷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어서 소시적 '닌자거북이' 콘텐츠에 열광하셨던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P.S

'에이프릴 오닐' 연기한 '메간 폭스'는 기대(?)했던 것 만큼 섹시하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보여준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 우락부락한 덩치들 사이에서 어느정도의 '홍일점' 역활은 잘 소화해 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이 영화의 속편이 제작이 된다면, 그 때에는 노란 잠바와 스키니진만 고집하지 말고 자신의 매력을 한껏 뽐낼수 있는 다른 의상도 입고 나왔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생기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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