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평2013.03.06 21:42

 

스토커 Stoker (2013)     

 

박찬욱 감독의 헐리우드 데뷔작 '스토커'를 관람했습니다.  불행하게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고 소녀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스릴러 '스토커'는 포털사이트와 TV매체 등에서 열심히 홍보했던 것에 비해 상영관수 확보는 상당히 초라했는데, 최근 '제니퍼 로렌스'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역시 국내에서는 너무도 귀한(!) 상영관수 때문에 보고 싶어도 볼수가 없었던 점을 상기시켜보면, 요즘 국내 극장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멀티플랙스의 장삿속에 어쩔수없이 선택의 폭을 제한당하는것 같아 상당히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_-;; 


우선 주연을 맡은 '미아 바시코브스카'를 비롯해 '니콜 키드만', '매튜 구드'의 호연이 예상했던것 이상으로 돋보였는데요.  '팀 버튼'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소녀적이면서도 중성적인 앨리스역으로 눈에 띄였던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이 작품을 통해 좀 더 세밀해진 연기를 선보였고, '디 아더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니콜 키드만'은 역시 그명성 그대로 관록있는 매력을 보여주었으며, 그동안 크게 내세울만한 필모그래피가 부족했던 배우 '매튜 구드'마저도 '박찬욱'감독이 '스토커의 진정한 발견'이라고 극찬했던것만큼 다중적인 싸이코패스 역을 소름끼칠 정도로 완벽하게 연기해내었습니다.   


 

 


대략적인 스토리라인이 어떤식으로 흐를지가 뻔히 보이는 진부하고 빈약한 각본때문인지, 독립 예술영화를 보는 듯한 상당히 느린 호흡의 연출과 난해하게 뒤틀어놓은 편집, 그리고 그동안 박감독님 작품에서 봐왔던 상징 및 은유에 필요이상으로 과도하게 집착하는 느낌도 드는 작품이였는데, 이러한 점은 '친절한 금자씨'나 '박쥐'등에 열광했던 매니아분들에게 더욱 탄성을 지르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그러한 이유로 일반 대중들에게는 여전히 접근하기 까다로운 불편한 영화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할때 저를 포함해 스무명정도 남짓한 관람객이 있었는데, 영화가 끝난후의 반응들은 역시 예상대로 시큰둥한 표정들이 주를 이루더군요 ^^;;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에게 '공동경비구역 JSA'와 같은 영화를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당연히 박찬욱 감독도 전~~~혀 그럴 마음이 없으실테구요.)  하지만 감상자를 압도하는 스타일리쉬함과 매력적인 비쥬얼이 넘쳐났던 미장센, 그리고 완벽한 대중성을 골구루 지녔던 '올드보이' 같은 작품은 하나 더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감상한 후 '조금만 더 대중적이였으면...' 하는 개인적인 욕심이 생기긴 했습니다만,("이정도면 충분히 대중적이야~!!"라고 발끈하는 박감독님 팬분들 소리도 들리는 듯..^^;;)... 그래도 거대한 헐리우드 시스템속에서 탄탄하지 못한 각본으로 허둥대지않고 끝까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정주행한 '박찬욱' 감독 특유의 연출력은 이 작품이 헐리우드 예산과 배우들로 이루어진 작품이기에 더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였습니다.

 

오프닝 크레딧에서 '리들리 스콧', '토니 스콧'의 이름이 제작자로 지나가고 '감독 박찬욱'으로 마무리되는 광경을 대형 스크린으로 지켜보는건 상당히 짜릿(!)한 경험이였어요~!! ^^

 

 

P.S
저조한 성적의 국내 흥행과는 다르게 지난 1일 미국에서 개봉한 '스토커'는 첫 주말 158,800달러를 벌어들이며 저예산 영화로서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고 합니다.  7개 극장에서밖에 개봉하지 않았지만 극장당 평균수입이 좋은편이라 개봉관수를 늘릴것으로 예상이 되며, 당초 기대했던것 이상의 성적을 북미에서 거둘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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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봉명동안방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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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그러고보니, 개봉 전의 언론 관심을 보면 상영관 꽤나 잡을 줄 알았는데,
    막상 개봉하고 보니 이건 뭐... -.-;;;

    멀티플렉스라고 해봐야 소위 잘 나가는 영화나,
    극장에서 밀어주는 영화들이 상영관을 줄줄 다 잡아 먹고 있고,
    그외의 영화들은 상영관 하나 유지도 못 해서,
    교차 상영이란 말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상영 기회를 찾는데 에로사항이
    꽃피는 걸 보면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

    2013.03.06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따라 옛날에 수작업으로 그린 영화포스터를 극장 간판에 걸고
      상영했던 동네의 작은 영화관들이 그리워질때가 많습니다..ㅠ.ㅠ

      멀티플랙스관에서 영화보기전에 열가지 이상의 광고를 봐야 하는것도 정말 지겨워요~
      이건 뭐 영화값내고 광고도 열심히 봐줘야하니...-_-;;

      2013.03.06 22:31 신고 [ ADDR : EDIT/ DEL ]
  2. 베리알

    아직 감상을 못 했는데, 역시나 딱 예상대로...의 작품인 모양이군요. ^^
    암튼 내리기 전에 시간이나 기회가 나긴 나야 하는데... -.-;;;

    개인적으로도... 박찬욱 감독이 신나게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것도 좋지만,
    그 사이 사이에 올드보이처럼 대중적인 매력도 가득 한,
    그런 영화들도 좀 끼워 넣어줬으면 싶습니다. ^^

    2013.03.06 2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역시 박찬욱 감독님이 지금 스타일을 유지하는것도 좋지만...
      '올드보이'만한 작품을 잠시 쉬어가는(?) 선에서 한편정도 제작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

      2013.03.06 22:34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직 보지를 못했네요.저는 상품성보다 작품성을 많이 보는 편 입니다.

    2013.03.06 23: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전 상당히 괜찮게 봤어요.
    이 정도면 좋은 상 하나 감이다.. 하는 정도.
    엔딩 씬에서의 음악이 정말 강렬하게 남더군요.

    2013.03.07 06: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관객이 많지 않은가 보군요. 보고 싶은 영화인데 아직 못봤습니다. 리뷰를 잘 써주셔서 어떤 영화인 지 느낌이 오네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2013.03.07 0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국내흥행은 저조한것 같아 아쉽습니다만,
      미국쪽에서는 반응이 좋다고하니 미국에서의
      최종스코어가 기대되기도 하네요^^

      훈훈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03.07 09:30 신고 [ ADDR : EDIT/ DEL ]
  6. 이게... 미국 반응이 정말 좋아서 난리나면 역으로 우리나라에서 다시 역풍이 불 수도 있지요. ㅎ

    2013.03.07 1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한 번 보고싶어 지는군요~ ^^
    잘 보고 갑니다~

    2013.03.07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친구말에 의하면 박찬욱감독만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아직 못봤지만 기대되네요 ㅋㅋㅋ 어서 나오거라 블루레이로 ㅋㅋㅋ

    2013.03.07 1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옥탑방연구소장님은 블루레이로 바로 구입할 생각이시군요^^
      블루레이의 풍부한 색감으로 감상하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2013.03.07 11:12 신고 [ ADDR : EDIT/ DEL ]
  9. 아직 못 봤는데요, 흥미로운데요..
    페북에서 놀러왔습니다.
    오늘은 좀 한가해서 살짝쿵 둘러 보고 갈께요 ^^

    2013.03.07 15: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스토커, 한번 봐야 겠습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2013.03.07 20: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극장에서는 볼 기회가 없을듯하고..ㅠ 블루레이 기다려봅니다 ㅎㅎ

    2013.03.09 11: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박찬욱 감독은 항상 그 만의 스타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좋은데 뭐랄까 이야기보다 비쥬얼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단점은 아닙니다만 이야기도 비쥬얼 만큼 신경을 좀 써 주었으면 좋겠더군요.

    2013.03.10 13: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예전에 아무런 생각없이 여자랑 올드보이 봤다가

    후반부의 노출씬때문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

    뭐 그 이후엔 박쥐도 같이 보러가는 사이가 되기도 했지만....;;

    그런 이유 덕분에 저에겐 박착욱감독 작품은 극장에서 말고

    집에서 혼자 맘편히 봐야한다...이런 공식이 서입된다지요 ^^;;


    기대는 했지만 대중성은 없을것이다...라고 진작에 예상했던 바

    블루레인 얼른 나와줬으면 합니다.

    2013.03.10 14: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여러모로 기대가 컸는데 최소한 그만큼은 만족해 주었습니다.
    블루레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죠.

    2013.03.17 07: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태엽감는새

    이 영화 각본을 석호필씨가 썼다면서요?
    솔직히 영화 자체의 매력보단 배우 세명의 매력이 더 큰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특히 미아와 매튜 구드 두 사람의 매력은 정말 놀랍더군요

    미아란 배우는 스토커에서 보면 볼수록 배두나 느낌이 났습니다

    왠지 40분 정도의 러닝타임으로 만들었다면 꽤 흡입력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9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이끌어 가기엔 솔직히 좀 지루했던건 사실

    2013.06.09 2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생각해 볼수록 각본에 대한 진부함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지는 작품이예요.

      각본만 좀 더 세련된 느낌이였다면, 국내외 흥행성적은
      확실히 더 달라졌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말씀하신데로 40분정도로 압축하는것도 괜찮았을것 같습니다.

      2013.06.10 08:33 신고 [ ADDR : EDIT/ DEL ]